내 인생과 나란 사람
내 인생과 나란 사람
(2023.11.26 05:01
난 매일 신라면먹었어
괴롭힘당해도 한번도 말하지않았어
집엔 맨날 아무도없이
4살때부터
문단속해 스즈메처럼
난 딱 한번 울었어 빵먹으면서
성당에서 주는 과자로 끼니채워
10원짜리모아서 봉봉타고
그 x은 우리엄마 동전 100원짜리 내면서
난 걔가 불쌍했어
내친구 생일날 난 혼자 봉봉탔어
그때 좀 외로웠어
놀림당할때 좀 그랬어
난 잘못한게 없거든
다른것뿐이잖아
한번도 말 안했어
난 어린애였는데
아무에게도
난 무슨일이 있었고
어떤 기분인지
난 꾹꾹 참고
포기하지못했어
아무도 날 못 지켜 난 내가 지켜
외할머니 엄마 아빠 친척들 친구들
강아지 성당 학습지선생님 학교선생님
난 한마디도 안했어
모든걸 참았어
학교에서 머리 감긴것도
20년이 지나 엄마한테 말했을때
눈물이 났어
X같은 x이
난 어렸고 존나 착했어
착해야 천국간다고 믿었어
나쁜일은 하면 안되는줄 알았어
그렇게 착해서 내가 얻은게뭔데?
답답했어
그 질투쩌는 x도
든든한 아빠 높은 아파트사는 x아
넌 뭐가 널 열폭하게했어
내가 너한테 뭐했어
남의 다리 바지 발로 차는건
너한텐 뭐가 부족한데
지능모자란 새끼야 그게 네 소원은 아니겠지만
왜 내가 니랑 어울려야돼
스트레스받았어
집엔 아무도 없어
난 아무것도 말못했어
이제와서 생각하니 중학교는 꽤 괜찮았던것같아
집에 놀러오는 x도없고 날 괴롭히는 x도 없고
그냥 그랬지
고등학생땐 좀 외로웠어 친구가 없다는 기분
있는데도 너무 외로워
잠도못자고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어
나만 힘들었던거야?
하루도 안 쉬고 학교에 갈수가있는지
난 안될놈인가?
너무 재수없는 x
전교 학생들은 네가 좋은 사람인지 알아
난 아니라는걸 알지
나한테만 x같이 구는거니?
진실을 알아서 기쁘다
저 지구 어딘가로 떨어져
그리고 내가 싫다는너에게
사실은 나도 그랬어
그게 문제였던거지
난 내 맘을 숨겼지
너랑 처음 친구가 되고
집에 왔을때 난 마음속으로 네 욕을 했어
X같았어
맞아 난 너랑 왜 친구가 되었을까?
네가 준 편지에 눈물흘렸어
그 마음은 너무 예뻤어
절교당하고 나서도 많이 울었어
널 미워하지않았어
머릿속에 도는 생각들
내 몸에 여전히 남아서
블로그에 제일 처음 썼던 글 기억나
난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라는 다짐
왜 그 말이었는지
난 포기하고 싶었나봐
분명히 아는건
20살때부터
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샤이니라고 말했었지
이 지구에서 겨우 그 이유로
나는 살아갈 수 있었어
난 존나 행복했어
누구도 날 불태울 수 없지
망칠 수 없지
사기꾼들 말이 내겐 들리지않지
난 이미 종교가 있으니
난 진짜로 미쳐있었어
거의 마약한 나날이었지
내겐 보호막이 있었어
주변에 누가 죽어도 난 아무 피해가 없어
눈물날것같은게 이게 내 진심인가봐
걔네들은 연예인인데 가수인데 아이돌인데
Tv 속 스타일뿐인데
난 내 인생을 맡겼어
그리고 그때 네가 떠났을때 나도 떠났지
난 죽고싶지않았는데
내 영혼도 죽고 말았지
그래도 난 조금 살아있었지
방안에서 난 앉아있었고
누워있었고
매일 눈물흘렸고 아무 생각이 안났어
시간이 멈췄고 난 다른 우주로 떨어졌어
네가 있는 우주에 가고싶다 생각했어
근데 난 그 방법을 몰라
네가 없는 우주에서
살아야했고 재미가 없었어
언제였는지 모르겠다
난 정신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고
널 잊고 싶었어 그리고 널 잊지않기 위해 노력했어
널 잊어버릴것같아서 아이디를 네 이름으로 만들고
비밀번호를 네 이름으로 바꿨어
난 내가 널 좋아하는지는 알았는데
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지는 몰랐어
신기하게도 정말로 괜찮아지는 날이 오더라
정말로 내가 널 잊었는지 모르겠어
근데 내가 네 꿈 많이 꿨잖아
내가 사랑한게 거짓말은 아닌가봐
난 과거를 뒤돌아봤어
내 인생을 들여다보고
처음엔 네 기억을 찾아서 1년동안 네 얘기만 글썼지
그리고 그 일이 끝나고
나는 내가 아팠던걸 알았어
내가 병들어있는지 알았어
여러번 내 기억을 들여다봐
너무 오래전일이라 기억이 잘 안나는데도
그때 내가 뭐가 문제였을까
난 지치는 삶을 살았어
내가 좋은 부모를 만났다면
외국에서 살았다면
얼마나 좋은 사람이 되었을까
이제라도 생각해
나는 달라질 수 있다고
많이 달라졌지 더 나아진 삶
난 아무것도 없어
살아갈 날이 막막해
아무것도 없는건아니지
난 내 레벨을 올려야겠지
어떤 의미가 있을까
다채로워서 좋네
난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있어
그게 유일한 보상이네
평생 먹을 라면 컵라면 과자는 이미 먹어서
안 먹어도 괜찮나봐
나도 혼자가 아니었으면 좋겠다
많이 바뀌긴했다
난 무신론자 되었고
밀가루도 안먹고
10시에 자고
학교도 안다니고
사람들한테 상처도 이젠 안받을것같고
화도 안내고 힙합도 잘 안들어
X같은 년들은 내 기억속안에서 다 죽여버려
이제 아빠랑 안 싸우고
너무 화날땐 욕을 소리쳐
거짓말도 할수있고 근데 그럴필요는없어
솔직하게 말할수있어
싫다고 아니라고 꺼지라고
재미없는일은 언제라도 끝내버려
내 시간은 소중하고
나는 드디어 진짜 이기적이 되었고
분노조절만 잘되면 좋겠다
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이제 없지만
난 살고싶어 죽겠어
포기 해도 된다고 내게 말해주고 싶어
엉망이어도 돼
유치해도 돼 어리석어도 돼
낭비해도 돼 울지않아도 돼
잘 울지도 않지만 눈물은 더 자주 나더라
나이가 들었어
잊어도 돼 기억해도 돼
아파도 돼
행복해도 돼
죽지말라는 말은 더 죽고싶어지나?
죽어도 돼
자유로워도 돼
다시 올라가도 돼
시간이 갈수록 지하계단 내려가는 기분
밑바닥까지 가보니
다시 오르게 된다
내가 다시 이 평지위에
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아무도 몰라
근데 난 올라왔어
그냥 같은 위치인데
나보고 '넌 그자리에서 가만히 서서 뭐했냐'고?
나는 지옥갔다왔다고
나의 비밀아닌 비밀이지
난 사랑하는사람잃어보고
괴롭힘도 당해보고 하루도안쉬어보고
몸도 아파보고 마음도 아파보고
난 아는게 별로 없는데
깨달은건 좀 있다
난 아직도 순수해
내가 놀라워
내가 믿었던건 뭐였을까?
난 나를 포기못했어
그 이유는 모르겠지만
난 나를 사랑했던 것 같아
내가 나자신에게 한말은
나보고 포기하지말라고 그랬지
난 네가 멋진걸 알아 라고
난 나자신을 믿어줬지
내가 나를 구해줬어
난 세상사람들이 자기자신을 믿어 라고 하는 그 문장이
무슨말인지 이해가 안되었거든
근데 난 나를 믿어줬어
왜그런지는 궁금해
나는 왜 나를 좋아할까 사랑할까
그건 객관적일지도모르겠다
나는 좀 똑똑했어
나는 정말 열심히 했어 잘 하진 못했지만
그걸 내가 알아 내가 얼마나 열심히한지
그거 나만이 알아
내가봐도 너 좀 대단하구나
싶은거지
너 진짜 대단하다
너 진짜 장난아니야
너 진짜 힘들었겠다
너 진짜 좋은사람이구나 하고
너 진짜 멋져